[04:02.00]새벽 첫차 창가에 기대
[04:02.00]잠든 도시를 바라봤어
[04:02.00]아직 불도 켜지지 않은 골목에
[04:02.00]내 하루가 먼저 시작됐지
[04:02.00]주머니 속 구겨진 영수증 하나
[04:02.00]언제 넣었는지도 잊었고
[04:02.00]별일 없는 얼굴을 만들려고
[04:02.00]거울 앞에 오래 서 있었어
[04:02.00]오늘도 잘 지냈냐는 말보다
[04:02.00]따뜻한 밥 한 끼가 그리웠고
[04:02.00]괜찮다는 짧은 한마디로
[04:02.00]모든 걸 덮어두고 살았어
[04:02.00]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어
[04:02.00]웃다가도 눈물이 나는 날
[04:02.00]이유조차 설명할 수 없어서
[04:02.00]그냥 조용히 걷게 되는 날
[04:02.00]괜찮아 조금 늦어도 돼
[04:02.00]남들보다 느려도 괜찮아
[04:02.00]멈추지만 않는다면 언젠가
[04:02.00]내 자리도 찾아오겠지
[04:02.00]창문 틈으로 스며든 저녁 바람
[04:02.00]식어버린 방을 채워주고
[04:02.00]탁자 위에 놓인 작은 화분도
[04:02.00]오늘은 조금 더 푸르게 보여
[04:02.00]휴대폰 속 오래된 사진 하나
[04:02.00]무심코 넘기다 멈춰 서고
[04:02.00]그때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
[04:02.00]조금은 단단해진 것 같아
[04:02.00]잊으려 애썼던 수많은 날도
[04:02.00]돌아보면 전부 길이었고
[04:02.00]쉽게 넘지 못했던 언덕마다
[04:02.00]나를 조금씩 바꿔 놓았어
[04:02.00]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어
[04:02.00]세상이 너무 멀게 느껴지는 날
[04:02.00]그래도 다시 문을 열고 나가면
[04:02.00]햇살은 늘 같은 자리에 있어
[04:02.00]오늘도 천천히 걸어가자
[04:02.00]숨이 차면 잠시 쉬어가자
[04:02.00]조용히 흘러가는 시간 끝에서
[04:02.00]분명 웃고 있는 내가 있을 거야